[이투데이가 만난 e사람] ‘서울버스’ 앱 개발자 유주완군

입력 2011-06-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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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 앱 시장,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

▲'서울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유주완군.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 없어졌다. 바로 ‘서울버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때문이다.

버스 도착 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줘 실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 앱으로 자리 잡은 서울버스 앱을 개발한 사람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2년이 지나 이제 어엿한 새내기 대학생이 된 유주완(19)군을 늦은 저녁 교대역 인근에서 만났다. 깔끔한 정장 재킷을 입고 나타난 유 군은 이미 방송 인터뷰를 소화하고 온 터라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였지만 자신감은 넘쳤다.

유 군은 서울버스 앱을 개발하고 출시 1주일 만에 4만명이 다운로드 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난 이후 그 나이에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많이 겪었다.

경기도에서 협의 없이 정보를 도용했다며 서비스 중단 조치를 취한 일, 서버 운영비를 벌어보겠다고 서울버스 앱에 광고를 붙였다가 사용자들의 항의로 5~6시간만에 내리고 사과문을 올린 일 등 이 모든 일은 결국 합의점을 찾아 일단락 됐지만 유 군에게 벅찬 일이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그 때문인지 이제 갓 사회에 나온 학생답지 않게 사뭇 진지하고 어른스러웠으며 혹시라도 말 실수를 할까봐 한 마디 한 마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버스의 무료 서비스에 대한 유주완 군의 의지는 확고했다. 서버를 운영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돈의 논리로 따질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자신의 얼굴과도 같은 서울버스 앱에 광고를 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서울버스 앱의 성공으로 인해 얻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다는 유 군은 아직도 사람들이 서울버스 앱을 쓰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뿌듯하다며 웃음 지었다.

유주완 군은 지금까지의 성과들이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인터넷 홈페이지 경연대회에 참석하면서부터 공부보다는 컴퓨터에 빠져 살았고 단지 자신이 모든 것을 걸었던 분야에서 운이 맞아 떨어져 좋은 성과가 나온 것뿐이라는 얘기였다.

자신의 꿈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 다라고 말한 유 군은 자신이 흥미 위주로 움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흥미 위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나 조직체계에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조직에 안 들어가면 되지 않냐고 반문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기며 살다보면 그게 즐거운 인생일거라며 돈벌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유 군의 모습은 스펙을 쌓기 위해 토익 점수에 연연하는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서울버스 외에도 유 군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만들고 싶은 앱이 있으면 언제든 만들어서 앱스토어에 올린다.

최근 스마트폰 음악감상용 앨범 앱을 만들어서 올렸고 출시한 지 이틀만에 애플 본사에서 선정하는 신규 추천 앱 코너에 소개되기도 했다.

앱 시장이 너무 과열돼 있고 레드오션이지만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해볼만 한 가치가 있다는 유주완 군은 한국에서 1인 개발자가 살아가기에 어려운 점이 많지만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부딪혀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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