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업계 특정업체 핵심부품 의존이 화 키웠다

입력 2011-05-23 11:09 수정 2011-05-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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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톤링 생산 유성기업 파업 후폭풍

엔진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의 파업과 직장폐쇄로 인해 완성차 메이커의 생산차질이 이어지는 이유는 부품수급의 집중화와 협력업체 기술개발 지원 부재 등이 근본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핵심부품 집중화와 기술의존도가 근본 문제=1960년 설립된 유성기업은 엔진 피스톤링과 실린더라이너, 캠 사프트, 에어 컴프레서 등을 생산해 국내 완성차업체와 중장비 및 농기계업체 등에 공급해왔다.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은 각각 전체 물량의 70%, 르노삼성 50%, 쌍용차는 20% 가량을 유성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회사는 충남 아산과 충북 영동, 대구, 인천 남동, 울산 등 5곳에 공장을 가동중이며 서울사무소와 경기 기흥물류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종사자수는 761명이다.

유성기업은 지난해 국내 자동차 내수 및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39.7% 증가한 2299억1000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디젤 엔진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피스톤링을 유성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피스톤은 엔진이 움직이는 동안 빠른 속도로 왕복운동을 하며 연소를 돕는 장치로 여기에 부착된 피스톤링은 내구성이 뒷받침돼야하는 핵심부품이다.

현재 국내에서 완성차 메이커의 요구수준을 만족하는 피스톤링은 유성기업을 비롯해 몇몇 기업만이 생산기술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이들 기업에 대한 부품수급 집중도가 높아졌고 이들의 생산 차질이 곧 완성차의 생산 지연으로 연결된 상태다.

관련업계에서는 부품수급의 집중화가 이어지면 제2의 유성기업 사태는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직장폐쇄에 이른 노사문제 해결도 관건=파업에 이어 직장폐쇄 사태까지 불거진 유성기업의 노사문제도 근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성기업은 올해 초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대립해 왔다.

노조가 지난 18일 라인을 점거하고 파업을 시작하자 사측은 아산공장과 영동공장에 대해 직장폐쇄 조치를 취하면서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노조측은 주간연속 2교대 및 월급제 도입을 위해 그동안 11차례 특별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사측과 쟁점 현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파업이라는 특단의 수단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성기업 사측은 노조에 대해 생산품목당 물량확보 방안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진 이후 해당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노조측은 일단 월급제를 도입한 이후 생산물량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후 노사간 대립이 첨예해진 가운데 지난 19일 오전 1시께 직장폐쇄에 항의하며 아산공장으로 진입하려던 노조원들을 사측 용역업체 직원이 운전하는 차량이 덮쳐 10여명이 다쳤으며, 이튿날인 20일 오전 10시 38분께는 아산공장 안 시위현장에서 노사 관계자 600여명이 서로 몸으로 밀면서 대치하던 중 넘어져 양쪽 6명이 다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노사문제의 근본적인 문제가 선결돼야 완성차 업계의 생산차질이라는 파장이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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