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시장에서 ‘회장님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총수가 직접 자사주 챙기기에 나서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는 것.
건설 부도설에 휩싸였던 STX그룹주들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종목들은 STX그룹주들은 STX건설이 부도처리될 것이라는 루머에 2~3일간 주가가 떨어졌지만 강덕수 회장이 직접 나서자 일제히 급등을 보였다.
지난 4일 STX최대주주인 강덕수 회장이 STX건설로부터 STX주식 51만주를 인수해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
이 같은 소식에 7일 STX는 전일대비 10.02% 급등했으며 STX조선해양과 STX메탈은 각각 14.98%, 14.73%씩 상승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STX엔진과 STX팬오션도 9.39%, 2.88%의 상승을 기록했다.
증권사들 역시 STX조선해양에 대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힘을 보탰다.
이에 앞서 대한전선도 손관호 회장이 임원들과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대한전선은 손관호 회장이 5만9600주를 사들인 것을 비롯해 강희전 사장이 1만주, 그 밖의 임원들이 9500주를 매입했다.
회사 측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뼈를 깎는 재무구조조정 결과 재무건전성 회복이 목표치에 근접해 회사의 미래에 대한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며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고객·주주·이해관계자들에게 책임경영에 임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한전선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투자 심리를 움직여 대한전선 주가는 지난 6일 전일 대비 650원 오른 5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95%나 상승한 것이다.
CJ제일제당도 이재현 회장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 회장이 281억원을 들여 CJ제일제당 주식 13만7171주를 매입하자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 CJ제일제당은 4일 4.59% 상승한 것을 비롯해 8일에도 전일 대비 1.68% 상승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24만원대를 회복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원재료비 상승과 정부의 물가 억제 정책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 3월 8일에는 19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한글과컴퓨터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컴은 지난달 18일 주요주주이자 사내이사인 김정실 소프트포럼 회장이 장내 매수로 자사주를 추가 취득해 보유 주식수가 기존 108만8756주(4.72%)에서 130만5084주(5.65%)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홍구 대표이사도 3월초 11만주5500주를 취득하며 경영진 자사주 매입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자사주 매입에 4000원대까지 주저앉았던 한컴 주가는 3월 중순부터 급등해 5000원대를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