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외국인의 주식 배당의 영향으로 6거래일만에 상승하며 1090원대에 복귀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3.60원 오른 1090.2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주식 배당에 따른 달러 매수로 상승세를 보였다. 개장가는 1.40원 오른 1088.00원이었다. 이날 SK텔레콤은 3281억원(3억달러)을 외국인에게 배당했다.
최근 내림세를 이어간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동안 1114.40원에서 1086.60원까지 27.8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역외에서 숏커버(매도했던 달러 재매수)가 나오면서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시 상승은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코스피는 14.56포인트 오른 2130.43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144억원, 코스닥에서 146억원 순매수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 급락에 따라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며 “앞으로 1090원대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경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즈음 엔·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41엔 오른 84.33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는 0.0061유로 내린 1.4171유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