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으로 인해 전력난을 겪는 일본을 긴급 지원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의 이동식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가 26일 일본으로 떠났다.
현대중공업은 이동식발전설비 4대를 실은 선박이 이날 일본 요코하마(橫濱)항으로 출항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들 이동식발전설비의 주파수 개조와 설비 점검, 포장 등의 작업을 끝내고 울산 본사의 항내에서 제품을 선적해 일본으로 보냈다.
이 설비는 29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도착, 지바(千葉)현 소재 아네가사키(姉崎) 발전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동식발전설비는 현대중공업이 만든 국내 유일의 독자엔진인 힘센엔진을 주(主) 기관으로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관련 설비를 40피트 컨테이너에 담아 쉽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다. 이 발전설비는 지금까지 쿠바, 브라질, 칠레, 이라크 등 세계 22개국에 1000여기가 수출됐다.
대당 1.7MW 규모의 4기가 설치될 경우 약 8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 전력은 도쿄전력의 송전망을 통해 도쿄 인근지역에 공급된다.
현대중공업은 일본의 심각한 전력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도쿄전력과 화상회의를 통해 투입지역과 기술적인 문제 등을 실시간으로 협의했다.
또 일본의 시급한 전력난을 감안해 통상 한 달 이상 소요되던 준비기간을 철야작업을 통해 일주일로 대폭 단축했다.
이와 함께 전문기술진을 파견해 3개월 정도 소요되는 발전설비 설치작업을 3주일 내로 끝내기로 했다.
권오신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부사장은 “하루빨리 전력을 생산해 신속한 재해 복구와 피해지역 주민의 생활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현지 전력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19일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미즈코시 히데아키(水越英明) 주한 일본공사, 현대중공업의 민계식 회장과 이재성 사장은 정부종합청사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동식발전설비를 일본 지진 피해지역에 긴급 지원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