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부품 ‘글로벌 대란’…자동차는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1-03-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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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세계 산업계는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반도체와 철강, 자동차업종등 일부 업종에서는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으나 IT를 비롯한 부품 공급망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세계 산업 부품 공급망 타격

이번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조선업, 기술 업계에서 일본의 부품 공급망을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번 일본의 대지진으로 우선 전자 제품업체들에게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주요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북동부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 역시 지진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전력 공급과 철도와 도로 등 기반 시설들이 언제 정상화 될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구매하는 인텔의 경우 아직까지는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도로와 철도 등 일본의 운송 시설 현황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택사스인스트루먼트와 온 세미컨덕터 등 반도체 업체들은 일본의 전력 부족으로 일부 공장들이 가동을 멈춘 상태로 언제 공장이 재개될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혼다는 영국 스윈던 지역에 위치한 부품 공장의 생산량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일본과 영국에 긴급 운영 센터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자동차산업 지각변동

일본 강진으로 세계자동차 산업이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도쿄 동북부에서 발생한 진도 9.0 규모의 현재 강진으로 인해 토요타·닛산·혼다·스바루 등 완성차업체들은 일본 내 생산 공장 가동을 멈췄다. 특히,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밀집된 미야기현은 지진과 쓰나미에 직접적인 영향권이라 부품 수급이 수개월간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일본 자동차 산업의 피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962만6000여대를 생산한 일본(세계 자동차 생산 2위 국가)으로서는 최소한 몇 주, 몇 달에 걸쳐 생산량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

생산량 감소 외에도 지진피해로 인한 내수급감과 항만 및 물류망의 붕괴로 인한 수출차질도 업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거기다 GM·포드의 부활, 현대기아차의 성장, 폭스바겐의 견제 등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경쟁자들도 이번 기회를 틈타 한층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반도체·정유 반사이익 기대...항공·여행 ‘울상’

이번 지진으로 일본의 철강업과 유통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됨에 따라 경쟁업체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일본의 철강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수요 감소에 따른 철광석 등 원료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일본 경기가 장기 침체기로 빠져들 경우 글로벌 철강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일본 정유시설의 가동중단에 따른 원유가격 하락 및 석유제품가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국제 원유가격은 내리는 대신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수요가 줄 수도 있어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곳은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로 파악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고유가로 가뜩이나 힘든데 이번 지진으로 항공수요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여행업계 역시 이번 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국민들은 세계 여행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단기적인 피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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