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강진으로 한국과 일본 간의 통화량이 폭주한 가운데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가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KT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국내에서 일본으로 발신한 통화 건수가 급증했다. 11일 오후 5시~6시 기준 이동전화 발신량은 약 91배(758건⟶6만9308건) 증가했고 유선전화는 약 41배(5097건⟶21만418건) 증가했다.
일본 지진으로 한 때 급증했던 한ㆍ일간 전화 통화량은 12일 오전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일본 현지 통신시설이 피해를 입어 통화 성공률은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KT 측은 밝혔다.
통신시설 피해로 일반전화와 휴대전화는 성공률이 떨어졌지만 위기 속에 빛을 발한 것은 SNS와 모바일 메신저였다.
지진과 대형 쓰나미(지진해일)로 기지국이 파손돼 곳곳에서 전화가 불통이었지만 인터넷 연결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또 인터넷 선에 문제가 없을 경우 와이파이망을 통한 무선인터넷 역시 무리가 없었다.
이날 트위터나 카카오톡, 스카이프 등 데이터망을 이용, 연락이 닿아 지인들의 안부를 확인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카라 등 일본에 진출해 있는 한류 연예인들의 소식도 카카오톡을 통해 기획사에 전달됐다.
한편 뜻 밖의 위기에 이동통신사들은 발 빠르게 관련 대응 방침을 밝혔다. 먼저 KT는 한국시각으로 이날 0시부터 다음날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출장이나 여행 등 이유로 일본에서 로밍서비스를 이용해 착ㆍ발신한 모든 문자(SMS, LMS, MMS) 요금을 면제할 계획이다. 감면된 요금 내역은 '요금청구서 할인' 항목에 표기된다.
KT 관계자는 "24시간 비상체제 근무에 들어갔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 우회소통대책 강구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 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같은 시각부터 13일 자정까지 72시간 동안 일본 로밍 사용자의 음성과 데이터로밍 요금을 50% 감면하고 착ㆍ발신 문자에 대해 100% 요금 감면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