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에 대한 영향을 받지 않은 채 3거래일만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6.2원 오른 1121.8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가는 1.1원 내린 1114.5원이다.
금통위의 금리인상 영향은 외환시장에 제한적이었다. 최근 몇달새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등 각종 물가를 가늠하는 지표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금리인상이 예견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해당국가의 통화가 절상(원화강세)될 것으로 기대해 환율을 내려간다.
또 시장 참여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정부 당국도 물가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한은과 당국 간의 경제 정책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금리 인상 효과는 유가 상승과 함께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장 초반 역외와 역내(국내 은행권) 세력들은 한 가지 포지션을 취하지 않은 채 관망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전 10시30분경부터 원달러 환율은 상승 반전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오전부터 2월 숏커버링(매도했던 달러 재매수)이 세력이 들어오면서 환율이 상승 반전했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도 환율 하락을 자극했다. 한은 역시 미국 경제의 올해 상승률이 당초 전망인 2.3%를 넘어 3%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제에도 호재가 되는 셈이다. 지속적인 경기 회복은 해당 국가의 통화 절상(원화 강세)를 가져와 원달러 환율을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