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검역원 분유 식중독균 놓고 ‘팽팽’

입력 2011-03-09 11:00 수정 2011-03-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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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에서 식중독 유발 세균 검출을 놓고 매일유업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7일 일간지 광고를 통해 수의과학검역원이 매일유업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잘 플러스-2’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지 않았고 건국대학교 수의과학 공중보건실험실에 의뢰한 검사에서도 ‘불검출’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매일유업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외부 공인기관 10곳에 재조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약 일주일 후 나올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정부 기관의 조사에 이례적으로 법적 대응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액상원료를 섭씨 125도에서 살균하고 분말화하는 단계에서 섭씨 195도 이상으로 열풍 건조하는 등 두 차례 열처리를 하기 때문에 유해균이 발견되기 힘들다”며 “외부 공인기관 10곳에 재조사를 의뢰했는데 일주일 안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번 검사결과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이번 검사는 수의과학검역원의 연간계획에 따라 진행한 것으로 검사 결과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매일유업은 세균 검출 빈도수가 왜 높은지 분석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공무원이 보도자료를 내면서까지 발표를 한다는 건 그만큼 자신있다는 이야기 아니겠냐”면서 “전세계 어느 (검사)기관도 발표 후 재검을 한 사례도 없고 판례도 없다”고 덧붙였다.

매일유업과 검역원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매일유업이 의뢰한 조사기관들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어느 정도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매일유업의 주장이 인정될 경우 공언한대로 법적다툼으로 비하될 가능성이 크지만, 검역원의 조사와 일치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매일유업은 거센 비난을 받을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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