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하는 것이냐?”
“도대체 이러려고 왔느냐?”
“쪽 팔린다!”
25일 국회 정보위원회와 국가정보원 비공개 간담회에서 터져 나온 의원들의 호통이다.
국회 정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25일 오전 여의도 인근에서 국가정보원 1, 2, 3차장들과 조찬을 겸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의혹 관련해 국정원의 보고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국정원은 “국익을 위해 인내심을 가져달라”는 말 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최재성 의원은 전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김남수 3차장이 “유감을 표한다”는 말 외엔 ‘NCND’(시인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입장을 취하면서 여야 의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여당의 공격이 매서웠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우리를 모욕하는 것이냐”며 호통을 쳤고, 정두언 “쪽 팔린다”며 끌어 오른 화를 참지 못했다. 이은재 의원도 “(보고) 준비 자체를 안 해왔다”며 “앞으로 정보위 분위기가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라”고 쏘아붙였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도 “이미 언론에 보도된 사항도 답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도대체 이러려고 왔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또 “국익과 국격을 위해서라도 대한민국 최고정보기관의 대망신 사건을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없다”면서 내달 4일로 예정된 정보위 전체회의를 단단히 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