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강현 대한석유협회장이 최근 기름값 상승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정유업계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오강현 회장은 2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대한석유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정부에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OECD국가에 비해 높다고 하지만 결코 우리나라 기름값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OECD국가는 산유국이 많고 메이저급 석유회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석유자원과 유전을 같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달리 세전가격에 관세와 수입부과금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계자료를 직접 제시하며 "2010년 평균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OECD국가에 비해 세전가격으로 리터당 28.4원이 낮고 관세와 부과금 및 품질차이를 감안할 때 54.4원 낮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쟁조건에 있는 일본과 비교하면 "세전가격이 152.1원 낮다. 여기에 관세와 수입부과금을 감안하면 170원 이상으로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유가급등은 배럴당 140달러까지 상승했던 2008년 같은 초고유가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며 "우리 산업과 가계가 감내해야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소비자들도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강현 회장은 "상시적은 고유가시대에 맞게 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합리적인 소비활동이 필요할 땔 생각한다"며 "다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빈곤층, 생계형자동차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회적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휘발유 가격 인하에 대해 그는 "정유업은 대표적인 박리다매 사업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다른 산업에 비해 낮고 가격을 낮추기도 어렵다"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류세 문제에 관해선 "소비자와 전문가, 정부, 국회 등에서 논의되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본다"며 "다만 유류세는 유럽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향후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인 소비활동을 고려해서 정해야 될 문제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석유협회는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기름을 사는 주유소 단계에서 낮은 가격의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대안도 제시했다.
오 회장은 "지방세를 카드로 납부하는 경우 대부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며 "운전자들이 기름값을 대부분 카드로 결제하는 만큼 유류세금에 대한 카드수수료를 인하 또는 무료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