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그룹의 경영권과도 맞물려 있다.
현대건설을 현대차그룹이 인수하게 되면 현대그룹 경영권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계열사는 현대상선. 하지만 현대건설은 현대상선 지분의 7.22%를 보유한 3대 주주이다.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20.6%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지만 시동생(정몽준 의원)이 이끌고 있는 현대중공업(15.3%)과 현대삼호중공업(6.84%)의 보유지분보다 낮은 상황이다.
또 지난 2003년 ‘숙부의 난’으로 현정은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KCC도 현대상선 지분의 4.27%를 보유하는 등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26%를 넘는다.
이에 따라 현 회장으로서는 현대건설을 인수해야 현대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이 27%를 넘어 이들과 대등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