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창업 기업을 자식이 인수한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모태가 되는 기업이다. 그만큼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현대건설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과거 고 정주영 회장 시절에는 현대건설 출신이 아니면 그룹에서 성장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불도저식 경영스타일로 대표되는 ‘현대맨’의 특성도 현대건설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이처럼 고 정 명예회장이 애지중지하던 현대건설의 경영난은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다툼, 속칭 ‘왕자의 난’이 벌어졌던 2000년 이후 본격화 돼 결국 채권단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사태를 맞이했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채권단으로 넘어간지 10년이 지난 2010년. 현대가의 장자인 정몽구 회장과 며느리 현정은 회장 등 창업주 2대에서 재인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대그룹의 ‘적통성’을 주장하는 현 회장(현대그룹)과 ‘장자 상속논리’로 대응하는 정 회장(현대차그룹) 간의 명분 싸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