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직거래 확대를 위해 대형 유통업체에 대해 채소류 매입자금을 융자해주고 있지만 정작 대형 유통업체의 채소류는 재래시장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정해걸(한나라당) 의원이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대형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13종의 채소류 판매가는 재래시장보다 비쌌다.
특히 오이, 호박, 당근, 풋고추, 마늘, 양파, 대파, 부추는 지난달 내내 재래시장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상추는 지난달 3일, 양배추는 6일, 미나리는 15일, 배추는 27일 이후 대형 유통업체의 가격이 재래시장의 가격을 앞질렀다.
풋고추의 경우는 지난달 29일 현재 대형 유통업체 가격이 1㎏당 1만4370원으로 재래시장의 7200원보다 2배 이상 비쌌다.
그러나 대형 유통업체들은 2008년 5개 업체가 250억원, 2009년 10개 업체가 500억원, 2010년 12개 업체가 603억원을 각각 연리 4%로 융자받았다.
정해걸 의원은 "정부가 직거래 확대를 명목으로 대형 유통업체에 채소류 구입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기업 이익만 챙겨주는 꼴"이라며 "정부는 체계적인 가격조사를 통해 농민과 소비자 이익을 보호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