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③ ECB 위기 진정 능력은?

입력 2010-09-20 11:27 수정 2010-09-2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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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발 금융위기 재점화하나

(편집자주: 아일랜드를 비롯해 그리스 등 남유럽 주요국의 재정위기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달 주요국의 국채 발행이 성공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의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 3회에 걸쳐 재점화하고 있는 남유럽발 위기를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아일랜드 위기 언제까지

② 그리스 금융권 위기감 고조...스트레스테스트 연기

③ ECB 위기 진정 능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를 중심으로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유럽위기가 재점화되면서 ECB가 부실은행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유럽의 재정위기를 다시 촉발시키는 국가로는 그리스를 비롯해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스페인 등이 지목되고 있다.

ECB는 지난 5월 이후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의 국채 매입을 위해 약 610억유로를 투자한 상태. 이는 ECB가 그 전에 유로존 은행에 대출해 준 약 9000억유로(1조98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나 여전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은 ECB의 총 대출자금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는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로존의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재점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일랜드 경제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역시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자금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디폴트 위험을 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ECB의 이 같은 응급 수혈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애널리스트는 "포르투갈·그리스 등의 국가 경제는 불확실한 전망으로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여전히 디폴트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발트 노보트니 ECB 통화위원 겸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남유럽 국가의 부실은행들은 확실히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유럽 은행권은 현재 ECB의 긴급 유동성 공급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국 정부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재퀴스 카일록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유럽전문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유럽 은행들이 차익거래를 위해 유동성을 이용하고 있는지 여부를 알 것이다”라며 “ECB는 일부 은행들이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심각하게 의존적이라는 것을 알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언급했다.

ECB는 그동안 유럽 각국 정부가 부실은행을 강화하고 폐쇄조치를 취해 금융시장 내에서 신뢰를 회복하도록 촉구해왔다.

또 ECB는 유럽 은행권이 금융위기 이전으로의 회복을 위해 유동성 공급을 최소 2011년까지 연장한 상태다.

ECB 통화정책위원회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앞으로 어떤 해결책으로 취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국채매입 등 무조건적인 유동성 공급 대신 다른 초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의 국채발행 규모에 제한을 두고 유동성 부족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은 ECB로부터 지원받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있는 부실은행에 대해 낙인을 찍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지난 3년간 ECB가 피해왔던 조치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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