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권시장에서는 10일(현지시간) 국채 가격이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가 다시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3일 연속 상승,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한 영향이다.
오후 4시 13분 현재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보합세인 0.57%를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는 6bp (베이시스 포인트, 1bp=0.01%) 상승했고(국채 가격은 하락) 지난달 24일에는 사상 최저인 0.4542%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3bp 상승한 2.79%를 나타냈다. 한때는 2.82%로 8월 10일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부 및 기관 발행채권과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의 상환금을 미 국채에 재투자하기로 결정된 것이 배경이다.
분더리히 증권의 마이클 프란제이스 미 국채 트레이딩 책임자는 “시장 참가자들은 미 경기가 생각만큼 나쁘지 않아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주가와 역상관의 관계가 이 날도 선명히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주간기준으로는 작년 10월 이래 최장인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날 한때는 상승폭이 축소되는 장면도 있었다. 이날 발표된 7월 미 도매재고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상승했기 때문.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발언도 국채 가격에 영향을 줬다.
볼커 전 의장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리셋션으로부터 완전히 회복되려면 수년은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세계적인 회복이 지속되려면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7월 미 도매재고는 전월 대비 1.3% 증가, 2008년 7월 (+1.5%) 이후 최대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시장의 예상치는 0.4% 증가였다.
한편 지난달 발표된 일본의 1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연율 0.4%에서 1.5%로 상향 조정된 것도 세계 경기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