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증시는 7일(현지시간) 은행권이 지난 7월 스트레스테스트 당시 잠재부실 위험이 높은 국채 보유 규모를 축소했다는 소식에 금융권 불안감이 다시 고조돼 일제히 하락했다.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일 대비 0.45% 하락한 259.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증시 FTSE100 지수는 31.37포인트(0.58%) 내린 5407.82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DAX30 지수는 37.15포인트(0.60%) 떨어진 6117.89로,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40.92포인트(1.11%) 밀린 3643.81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지난 7월에 실시된 유럽 은행권의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일부 은행들이 잠재적 부실 위험이 있는 국채 보유 규모를 축소했다는 보도로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행들이 제출한 자료와 국제 통계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스트레스테스트에 참여한 은행들이 고의로 일부 국채 보유량을 숨기거나 숏(매도) 포지션을 취한 국채를 포함시키지 않는 등 리스크 규모를 축소시켰다고 보도했다.
머크 핀크앤코의 콘라드 베커 금융 애널리스트는 “만약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처하면 막대한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한 국가의 디폴트는 전체 은행권 신용도의 급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의 지난 7월 공장주문이 전문가 예상에서 벗어나 감소했다는 소식과 호주 중앙은행이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영국 3위 은행 바클레이즈가 2.7%,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2.2%, 프랑스 2위 은행 소시에테제네럴이 3.9% 각각 급락했다.
자원주도 호주 노동당이 재집권하면서 자원세를 재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빌리턴이 1.4%, 세계 3위 광산업체 리오틴토가 1.8% 각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