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채권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국은 지방정부 파산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발 위기가 전염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부동산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4회에 걸쳐 글로벌 채권시장을 진단한다)
① 美 도시 파산 현실화되나
② 유럽 재정위기 진정되나...스페인 국채 매수세 유입
③ 글로벌 부동산기업 돈줄이 마른다
④ 中, 일본국채 매입 확대
부동산시장의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글로벌 부동산업계의 자금 조달시장에도 먹구름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기업 회사채가 지난 2009년 이후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는 경기회복 지연과 함께 디폴트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따르면 부동산투자신탁인 리츠(REITs) 쇼핑몰 소유 기업 등 부동산업계가 발행한 회사채의 금리 스프레드가 6월 들어 9bp 상승하는 등 타업종에 비해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용시장의 회복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회복 우려가 부동산업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달 미국의 고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데다 잠정주택판매가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부동산시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금융기관 BIBMA의 이반 코메르마 매니저는 "글로벌 경기회복 우려로 부동산 채권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부동산업계가 코너를 돌았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2일 기준 국채와 부동산 채권의 금리 스프레드는 236bp까지 확대됐다. 이는 6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덴버 소재 부동산기업인 프로로지스가 5.75% 금리로 발행한 2016년 만기 채권 금리 스프레드는 477bp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회사채와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197bp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각에서는 부동산업계의 펀더멘털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프레드를 놓고 보면 저평가됐다는 주장도 출현하고 있다.
크레딧사이트의 그레이그 커든플랜 애널리스트는 "금리 스프레드를 보면 부동산업계 채권의 가격은 싼 수준일 수도 있다"면서 "경제가 더블딥에 빠지지 않는다면 다른 채권에 비해 수익률이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채권발행 자체가 줄어든 것도 수급상 부동산업계 채권 전망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분기 리츠 업계의 채권 발행 규모는 4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70억7000만달러에 비해 31% 감소한 것이다.
공급이 줄고 금리가 급등하면서 부동산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상반기 부동산 채권을 소유한 투자자들은 8.2%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는 일반 회사채 수익률 4.99%와 비교한다면 거의 두배 수준이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기관인 핌코의 마크 키젤 회사채 포트폴리오 부문 책임자는 "이같은 랠리는 경제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