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13여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진출에 나선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일부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동부건설은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폐지한 해외영업팀을 최근 신설하고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거점 국가는 중동이나 동북아를 중심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발전소 분야를 통해 오는 2012년까지 약 1억5000만불(1800억원) 수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
동부건설은 이를 위해 늦어도 다음 주까지 공채를 통해 인원을 모집하고 또 오는 9월말까지 담당 임원과 팀장을 선임하기 위한 인사이동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영업팀은 총 7명을 구상중이다.
아직은 해외시장이 초기단계인 만큼 해외 경험이 풍부한 임원진들을 구성해 발판을 마련하고 향후에는 대형건설사들과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최근 해외영업팀이 신설됐고 오는 9월말쯤 임원과 팀장급 인사를 선임할 예정”이라며 “만약 임원 인사가 마무리 된다면 본격적인 해외사업 프로젝트 방안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단 오는 2012년까지 1억5000만불의 해외수주를 목표로 두고 있고 프로젝트는 단일공사로 할지, 혹은 두개의 프로젝트로 나눠서 할지는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 하겠다”며 “해외진출 국가는 정부 지원이 활발한 중동국가와 동북아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동부건설의 해외사업 진출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1969년 1월 ‘미륭건설’을 모태로 시작된 동부건설은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진출해 성공적으로 해외공사를 시공하면서 성장의 기틀을 확립했다.
이후 1989년 3월 1일 지금의 상호로 변경해 국내ㆍ외 건설 분야에 성장가도를 이어갔지만 이후 외환위기인 1997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해외영업팀도 접어야 했다.
2000년대 들어 다시 국내 재건축ㆍ재개발과 공공공사 발주가 늘어나면서 안정된 기틀을 마련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잇따르면서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이 때부터 경영진들 내부에서는 동부건설의 모태인 해외진출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지난달 해외사업팀 신설이 마무리 됐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해외진출을 통해 지금의 동부건설이 만들어 진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비록 외환위기 때 포기하기는 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해외진출에 대한 필요성은 제기돼 왔다. 또 우리의 모태가 해외사업이기 때문에 항상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초심의 마음으로 해외진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