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대그룹과 교감 있었나?

입력 2010-07-01 09:58 수정 2010-07-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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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총수 회동에 현정은 회장 불참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서기로 알려지면서 현대그룹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재계 일각에 따르면 최근 정몽구 현대차 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등이 회동을 갖고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동 자리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현대차의 현대건설 인수 논의에 현대그룹이 빠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추측에는 정 의원과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경영권을 놓고 현 회장과 대결을 벌인 적이 있었던 것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범현대그룹의 모태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현대상선 지분을 8.3% 보유하고 있어 현대그룹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중공업과 KCC그룹은 과거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에 연결된 바 있어 직접적으로 현대건설 인수에 나서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과 KCC가 현대차에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현대그룹 측은 그 동안 현대건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놓고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등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몽구 회장이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직계 중 연장자 역할을 하고 있고 인수 자금 확보 면에서도 수월해 범현대家 중 현대건설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현대家 총수 회동 사실이 없다"며 회동 사실을 부인하는 한편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구체적 검토도 이뤄진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과 KCC 역시 회동 여부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며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관심이 있다 해도 현대오일뱅크 인수 자금과 리먼사태 이후 현금 자산 감소로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KCC 관계자 역시 "기본적으로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에 변함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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