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아쉬운 패배.. 주저앉은 한국 응원단

입력 2010-06-27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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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저녁 남아공월드컵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16강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응원단들이 대표팀의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움에 절규하고 있다.(사진=임영무 기자)

한국의 8강 진출이 좌절되자 스타디움의 한국 응원단은 모두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할말을 잃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우루과이의 남아프리카월드컵 본선 16강전이 열린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4만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에는 경기 시작 1시간여 전부터 관중이 몰려들기 시작했으나 조별리그에 비하면 관중이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교민들은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케이프타운에서 교민 60명과 함께 전날 표를 끊어서 포트엘리자베스로 건너왔다는 고교 졸업반 동우록(18)씨는 "당연히 이기는 것을 보러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이 얼마 전에 결정돼 우리 같은 교민들이 여행 계획을 부랴부랴 잡느라 힘들었다"며 "하지만 여기로 건너오지 못한 교민들도 필승에 대한 신념은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을 찾을 한국 응원단 규모는 붉은 마 40여명과 요하네스버그 및 케이프타운에서 오는 교민 300여명, 기타 인원 200여명을 포함해 총 5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응원단은 스타디움 두 곳에 나눠 앉아 경기 시작부터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쳤으며 국가가 울려 퍼졌을 때는 대형 태극기로 관중석을 덮어 태극전사들을 격려했다.

응원단은 경기 내내 선수들과 일심동체였다. 전반 4분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왔을 때 응원단 가운데 자리에 엉덩이를 붙인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전반 8분 골키퍼 정성룡의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줬을 때 머리를 감싸안고 비명을 지르지 않는 이도 한 명도 없었다.

후반 초반 박주영과 박지성, 이영표 등이 힘을 내면서 상대 위험지역에서 골에 가까운 장면들이 연출되자 응원단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현지인들의 부부젤라 탓에 붉은 마의 북소리는 `대∼한민국'은 잘 들리지 않았으나 후반 들어 초조해지면서 소리는 점점 더 귀에 많이 들어왔다.

후반 25분이 지나면서 한국 응원단은 군데군데 따로 모인 사람들까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붉은악마의 북소리에 맞춰 어깨를 들썩였다.

마침내 후반 23분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의 득점.

이청용의 헤딩골이 터지자 스타디움의 관중이 내놓는 환호와 탄식으로 떠나갔고 붉은악마 응원단은 서로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후반 중반을 넘어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경기장 아래쪽에 있는 관중은 모두 자리를 비웠지만 한국 응원단은 자리를 굳게 지켰다.

루이스 수아레스의 후반 35분 1-2 결승골이 나오자 응원단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지만 곧바로 평점심을 찾아 역전을 이루라는 의미의 `대∼한민국' 응원이 계속됐다.

고대하던 동점골이 터지지 않고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응원단도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응원단에도 침묵이 흘렀다. 응원단은 좌절한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찾아오자 없는 힘까지 다해 `대∼한민국'을 다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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