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주식시장이 1.9% 가량 동반 급락했고 반면 원·달러 환율은 무려 25.8원 급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 우려에 폭락하면서 지난 4월1일 1700선 회복 이후 한달여 만에 1700선을 내준 것은 물론 힘 없이 1680선으로 밀려났다. 코스닥지수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6일 현재 전 거래일보다 1.98%(34.04P) 떨어진 1684.7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무디스의 포르투갈 신용등급 하향 조정 방안 검토라는 악재에 하락했다는 소식에 급락해 1680선을 내주며 출발했다.
이후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매수세에 장중 1689.16까지 오르는 등 낙폭을 다소 만회하기도 했으나 외국인투자자가 2년여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보이면서 지수는 결국 1680선으로 주저 앉았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2008년 6월12일 9731억원 순매도 이후 가장 많은 7408억원(이하 잠정치)을 팔아치웠으며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각각 3477억원, 267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로 1369억원 매물이 나오고 비차익거래로 3287억원 매수세가 유입돼 총 1918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은행과 금융업, 증권, 전기가스업, 기계, 의료정밀, 전기전자 등이 2~3%대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동반 하락했으며 한국전력과 KB금융, 우리금융이 4~5% 급락하고 삼성전자와 신한지주,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도 2~3% 가량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1.88%(9.76P) 급락한 509.23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달 19일 이후 12거래일만에 51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피시장에서 2년여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227억원 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며 여기에 기관투자가가 125억원을 순매도해 낙폭을 키웠다. 개인투자자는 27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4% 가량 급등한 비금속과 1% 내외로 반등한 오락·문화, 인터넷, 음식료·담배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으며 기타제조와 금속, IT부품 등이 3~4% 가량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성광벤드가 6% 중반 급락한 가운데 서울반도체와 태광, 메가스터디가 3~4% 떨어지고 태웅과 포스코ICT, 소디프신소재도 2% 이상 떨어졌다.
반면 SK컴즈가 5% 중반 급등하고 다음과 CJ오쇼핑,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1% 가량 상승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에 10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급등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5.8원 오른 1141.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폭은 지난해 7월13일 기록한 32.2원 이후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