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 해운선사들의 선복량(선박에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양)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프랑스 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AXS-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 100대 선사 중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각각 9위(지난해 10위)와 18위(지난해 18위)에 올랐다.
한진해운은 전년 같은 기간 37만8282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42만7878TEU로 증가했고, 현대상선은 26만1943TEU에서 27만6332TEU로 늘었다.
이어 고려해운이 27만6332TEU로 28위에 올랐고, STX팬오션은 3만4158TEU로 전년 45위에서 32위로 뛰어올랐다. STX팬오션의 경우 지난해 2만1493TEU에 그쳤지만 최근 컨테이너 사업부문 비중을 높이면서 50% 가까이 선복량이 늘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벌크전문 선사이지만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컨테이너 사업부문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단순히 선복량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매출과 순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세계 100대 컨테이너 선사에 이름을 올린 국내 선사도 지난해 같은 기간 7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양해해운과 천경해운이 각각 73위와 8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세계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를 비롯해 MSC, CMA CGM, 에버그린 등은 전년에 비해 선복량에 큰 변동 없이 각각 1~4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