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20년을 맞은 광화문 글판이 봄을 맞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광화문 글판은 61번째로 장석남 시인의 '그리운 시냇가'에서 발췌했다.
'내가 반 웃고 / 당신이 반 웃고 /아기 낳으면 / 마을을 환히 적시리라'
서로를 배려하며 조화로운 삶을 이어가는 시냇가 옛 마을의 모습을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으며 주변을 둘러싼 갈등을 불식시키고 화합과 상생의 마음으로 따스한 봄을 맞이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광화문 글판은 지난 1991년 1월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제안으로 경제적인 메세지가 담긴 표어로 시작됐으며 이후 유명 작가의 문학적이고 서정적인 문구로 채워졌다.
지금까지 광화문 글판을 가장 많이 장식한 작가는 고은 시인으로 7번이나 올렸다. 김용택 시인은 3편, 도종환·정호승·정현종 시인과 유종호 평론가는 각각 2편의 작품을 글판에 올렸다.
이 밖에도 공자, 헤르만 헤세, 알프레드 테니슨, 파블로 네루다, 서정주, 고은, 도종환, 김용택 등 동서고금의 현인과 시인 40여명의 작품이 광화문 글판으로 재탄생 했다.
한편 광화문 글판 문안은 '광화문 글판 문안선정위원회'을 통해 선정된다. 선정위원들의 추천작과 교보생명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민들의 공모작을 놓고 여러 차례의 투표와 토론에 거쳐 최종작을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