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상장주식 '팔자' 기조를 3개월째 지속 중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 원 이상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올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외국인 10월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4조3880억 원을 순매도하며 8월부터 순매도를 이어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160억 원을 순매도, 코스닥 시장에서 1720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지난달 말 기준 보유 중인 상장주식은 728조9000억 원으로 직전 9월 대비 19조1000억 원 감소했다. 전체 시가총액 내 보유비중은 27.7%로 주저앉아 올해 1월(27.6%) 이후 가장 낮다.
미국(-1조3270억 원), 룩셈부르크(-661억 원), 캐나다(-520억 원) 등이 순매도를 기록했고, 버진아일랜드(1430억 원), 말레이시아(870억 원), 핀란드(800억 원) 등이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유 규모는 미국 투자자가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291조9000억 원을 보유 중이며, 유럽 225조1000억 원(30.9%), 아시아 106조8000억 원(14.7%), 중동 12조2000억 원(1.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상장채권은 총 5조5270억 원어치를 순투자했다. 8조9990억 원 순매수에 3조4720억 원을 만기상환 받아 약 5조 원어치를 순투자한 것이다. 전체 보유 규모는 직전 9월 263조4200억 원 대비 5조5000억 원가량 늘어난 268조9000억 원이었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통안채(2조8000억 원), 국채(2조 원), 특수채(3조6000억 원) 등을 순매수했고, 회사채는 300억 원어치 순회수했다. 아시아 시장은 2조7000억 원, 유럽 1조4000억 원 등을 사들였고, 미주(-3000억 원) 등은 매도했다.
외국인은 1~5년 미만 단기채 위주로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존만기 별로 1~5년 미만 채권은 3조5000억 원, 5년 이상은 2조 원, 1년 미만 140억 원을 순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