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유럽연합) 간 FTA(자유무역협정)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수혜업종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물론 양국간 비준 절차 등을 감안해 볼 때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기대감이 선 반영되는 주식시장인 만큼 당연한 처사다.
이 때문에 13일 주식시장에서는 개장초부터 자동차 부품주, 수입육 유통주 등이 수혜주로 꼽히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우선 한-EU FTA이 타결될 경우 경쟁력이 높은 자동차, 조선, 통신기기 등의 산업이 수혜를 꼽고 있다.
반도체는 이미 무관세인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기계와 정밀화학은 유럽연합보다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과 EU의 FTA(자유무역협정)이 타결되면 석유화학, 자동차, 운송 업종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수입차 중 유럽차가 61.8%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유럽 자동차 메이커의 국내 시장 잠식 확대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럽차의 모델이 주로 고급차종(럭셔리차)이어서 국내 시장 잠식이 두드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수출물량을 감안할 때 EU 수출 비중은 현대차 12%, 기아차 10.8%로 올해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밖에 항공, 해운 등 운송업종도 인적․물적 교류 확대로 항공․해운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증권은 축산·낙공 가공품 수입관세가 철폐되면 위스키나 치즈류 등의 수입이 늘면서 국내 가공식품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