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ㆍ오션’ ?…해운동맹이 뭐길래

입력 2024-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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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제미나이ㆍ오션ㆍ프리미어 체제로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의 모습. (사진제공=HMM)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의 모습. (사진제공=HMM)

최근 글로벌 해운동맹이 큰 변화를 겪으며 주요 해운사들 간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HMM이 신규 협력체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를 출범하면서 해운동맹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소속이었던 HMM, 일본 ONE, 대만 양밍이 내년 2월부터 5년간 협력하기로 합의한 새로운 해운동맹다. 이와 함께 세계 1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의 선복교환을 협력한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MSC와 동맹이 아닌 협력관계로 남는 것은 MSC의 높은 시장 점유율 탓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해운업계에 적용하던 경쟁법 포괄적용 제외 규정(CBER)을 연장하지 않아 해운동맹의 점유율이 30%를 넘어서면 반독점 규정을 적용받는다. 반면 MSC의 점유율은 20%에 달한다.

해운동맹은 단순한 운임 조정이나 서비스 일정 협의를 넘어 대규모 선박 운영과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선박 용량 공유, 항로 관리 등을 통해 해운사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운동맹을 통해 각 해운사는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운송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해운동맹의 가장 초기 형태는 1875년에 결성된 캘커타 동맹이다. 당시 영국과 인도 캘커타 간의 무역 항로에서 활동하던 선사들은 과도한 운임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캘커타 동맹은 운임을 표준화하고 운항 스케줄과 서비스 조건을 조율하는 등의 협의를 거쳐 시장의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해운동맹은 시간이 흐르면서 규모와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수십 번의 합종연횡을 반복하면서 내년부터 제미나이 협력(덴마크 머스크ㆍ독일 하팍로이드), 오션 얼라이언스(프랑스 CMA-CGM, 중국 코스코, 대만 에버그린),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등 3대 체제로 갈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7위였던 한진해운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국내 해운사들은 글로벌 업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선복량을 확충하고 영업망과 노선을 확대하는 등 몸집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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