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실업률은 지난달보다 0.1% 올라
‘매파’ 연준 이사 발언에 경기 침체 우려 확산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 8월 일자리 증가 폭이 예상보다 부진하자 미국발 ‘R의 공포(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10.34포인트(1.01%) 내린 4만345.4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94.99포인트(1.73%) 밀린 5408.4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6.83포인트(2.55%) 하락한 1만6690.83으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 일자리가 지난달보다 14만2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증가 폭인 8만9000명보다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16만1000명보다 낮다.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 20만2000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정도다.
다만 8월 실업률은 지난달 4.3%보다 낮은 4.2%로 집계됐다. 미국 실업률은 앞서 5월 4.0%를 기록해 29개월 만에 3%대를 넘어섰다. 이후 7월에는 4.3%를 치솟으며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정도를 기록했다.
고용 증가 폭과 실업률이 엇갈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실망스러운 고용지표로 미국 경제가 냉각되고 있다는 우려가 되살아났다”며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을 매도했고, 특히 대형 기술주들 중심으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날 엔비디아는 4.09%, 알파벳 4.02%, 아마존 3.65% 등이 큰 폭으로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 1.64%, 애플 0.70% 등도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암시 발언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경제가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고 지속적인 성장 전망도 좋다”면서도 “경제 연착륙을 위해 더 큰 기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면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파’ 성향으로 꼽히는 월러의 발언에 투자자들은 그가 경기 침체의 우려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한편 이번 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달 0.25%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73.0%, 0.5% 내릴 확률을 27.0%로 각각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