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월즈 “내 동생? 미래 맡길 수 없어”
공화당 출신 매케인 가족, 트럼프 맹비난
매케인 아들 “민주당 해리스에 투표해야”
공화당 주요 보수인사, 트럼프에 등 돌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박빙 대결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측 모두 때아닌 가족이 변수로 등장했다. 일부 가족은 공개적으로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등 걸림돌로 떠올랐다.
3일(현지시간)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팀 월즈는 친형의 맹비난으로 구설에 올랐다. 월즈의 친형은 동생의 과거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오히려 상대 진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월즈 후보의 친형 제프 월즈는 SNS를 통해 “내 동생은 당신이 미래를 맡길만한 인물이 아니다”라며 “나는 내 동생(팀 월즈)의 모든 이념을 100% 반대한다”라고 공개 비난했다.
그는 동생과의 악연을 잇달아 나열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방안을 오랫동안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팀 월즈는 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폄훼했다.
유사한 사례는 상대 진영 공화당에서도 벌어졌다.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자 미군 정보장교인 지미 매케인은 같은 날 CNN과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아버지 존 매케인은 2008년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공화당 중진이다. 당시 상대진영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다.
아들 지미 매케인은 CNN을 통해 “몇 주 전,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민주당에 유권자로 등록했다”라며 “11월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를 선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과정에서 매케인 의원을 겨냥해 “대선 패배자”라며 비하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또 “매케인은 베트남 전쟁 영웅이 아닌, 그저 포로였을 뿐”이라며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이후 매케인 가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매케인의 부인 신디 매케인은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딸(메건 매케인) 역시 줄곧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미국 공화당 보수 인사들도 잇따라 트럼프 대신 해리스 지지를 표명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전통적인 공화당 보좌진 200여 명이 트럼프 대신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이 가운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보좌진도 포함됐다. 그동안 뿌리 깊게 공화당 당적을 유지했던 이들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의 재앙”이라며 그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