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건설신기술 제도는 신기술 개발자가 관심이 있는 기술을 개발 후 신기술 지정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왔다. 이번에 도입되는 공모형 신기술은 이를 활용하는 공공기관이 필요한 기술테마를 발굴한 뒤 공모와 심사를 통해 지정하는 방식이다
공모형 신기술로 지정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해당 기관의 중소기업 기술마켓에 자동등록된다. 기술마켓이란 중소기업이 개발한 우수한 신기술·신제품을 공공기관 등이 활용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또 공공기관 사업현장에서의 시험시공도 지원한다.
국토부가 새로이 도입한 공모형신기술 제도에 따라 올 5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기술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총 8개의 기술수요 제안이 있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동절기 제설작업에 주로 사용되는 염화칼슘으로 발생하는 도로 구조물과 아스콘포장의 부식 피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공모한다. △혁신적ㆍ경제적ㆍ친환경적 제설재료ㆍ기술 △교량 건설공사의 시공성ㆍ안정성 향상을 위한 조립식 시공 기술 △교량 점검용 자율ㆍ편대비행 드론 시스템의 3건이다.
LH는 내년 공공주택 층간소음 1등급 설계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입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층간소음 신기술ㆍ신자재 등 2건을 공모한다.
한국공항공사 지방공항의 시설 확충 시 설계 과정에서 과대ㆍ과소 설계 방지를 위한 설계 검증 시뮬레이션 시스템 개발을 공모한다. 기존 노면표시 제거(폐선)용 페인트와 도로포장 파쇄 시 비산분진 억제를 위한 건설기계 분진흡입 기술 개발도 공모 대상이다.
이번에 공모하는 기술은 테마별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범위에서 기술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특허출원과 등록권리자로서 발주청 기술마켓 등록이 가능한 중소기업을 포함해야 하며 타 분야에서 인증을 획득한 특허기술도 신청이 가능하다.
공모기술을 제안한 기관에서 기술테마에 부합하는지 사전검토 후 1차 심사, 현장 실사, 2차 심사를 거쳐 공모형 신기술을 지정하게 된다. 심사위원회는 기술테마를 제안한 기관에서 추천한 전문가(30% 이내)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심사위원 풀(Pool)에서 선정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다.
1차 심사위원회는 신규성ㆍ진보성의 부합여부를 심사하고 현장실사를 통해 시공품질과 성능 등을 확인한다. 2차 심사위원회에서는 현장우수성, 경제성, 보급성 부합여부 등을 심사한다.
김태병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공공의 현장수요에 대응하는 건설신기술 지정으로 신기술의 현장적용이 활성화되고 신기술 신청 또한 늘어 기술개발과 현장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수한 건설기술이 현장에 쓰여질 수 있도록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술개발자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