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원유 생산 해결도 영향
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3.21달러(4.4%) 하락한 배럴당 70.3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3.77달러(4.9%) 급락한 배럴당 73.75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유가는 미국 제조업 위축 소식에 하락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으나 시장 예상치 47.5에는 못 미쳤다.
PMI는 대표적인 경기 선행 지표로 제조업의 경제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치로 통용된다. 지수가 50.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한편 리비아의 원유 생산 차질이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통신은 리비아가 유엔이 후원한 회담을 가진 후 30일 이내에 새로운 중앙은행 총재를 임명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OPEC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는 10월부터 기존 계획대로 산유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올해 여름 미국 드라이빙 시즌이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중국과 같은 주요 경제 지역에서 수요가 약세를 보이며 실현되지 않았다"며 "OPEC+는 4분기부터 생산량을 늘릴 계획에 만족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OPEC의 낙관적인 수요 예측은 실현되지 않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경제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유럽 경제도 어려움을 겪었고, 미국의 성장은 현저히 둔화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