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9월 2~6일)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인공지능(AI) 모멘텀 둔화와 미국 선거 불확실성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밴드를 2600~2720포인트로 제시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26~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87.38포인트(1.01) 하락한 2674.31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5.60포인트(0.72%) 내린 767.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에는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약세를 보이던 엔비디아 주가는 발표 이후 하락 폭을 넓혔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헬스케어 업종은 국산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바탕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FDA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으면서 업종 전반이 상승했다.
다음 주 미국은 ISM 제조업, ISM 비제조업,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물가 하향 안정세가 확인된 상황에서 여타 지표들이 급격한 경기 하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견조하게 발표될지가 관심사다.
또한, 애플이 9월 10일 새벽 아이폰16 라인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의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휴대폰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반면,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이 아이폰 출하량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9월 10일 저녁에는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도 진행된다.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각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TV 토론을 기점으로 어느 한쪽이 승기를 잡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해리스 트레이드가 강화하면 이차전지, 자동차, 신재생이 우위를 보일 것이고, 트럼프 트레이드가 강화하면 방산, 조선 업종이 선호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외 여타 업종 중심의 트레이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헬스케어, 이차전지 등 성장주, K-밸류업 지수 발표에 따른 밸류업 관련 분야, 미국 대선 TV 토론회 이후 진행될 수 있는 신정부 정책 트레이딩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 주요 경제지표 이벤트로는 한국시간 기준 9월 1일 △한국 8월 수출입 동향, 2일 △미국 근로자의 날 휴장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PMI, 3일 △한국 8월 소비자 물가 △미국 ISM 제조업, 4일 △중국 8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유로존 7월 생산자물가, 5일 △미국 연준 베이지북 공개 △한국 2분기 GDP △유로존 7월 소매판매 △미국 8월 ADP 고용 △미국 8월 ISM 비제조업, 6일 △유로존 2분기 GDP △미국 8월 고용보고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