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미포, 국내 첫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건조 돌입

입력 2024-08-09 10:09 수정 2024-08-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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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 (사진제공=HD현대미포)
▲HD현대미포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 (사진제공=HD현대미포)

HD현대미포는 울산 본사에서 2만2000입방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에 대한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부터 본격 건조에 들어가는 이 선박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그리스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으로부터 수주한 동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4척 중 첫 번째 선박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이산화탄소운반선 가운데 가장 크다. HD현대미포는 국내 조선업계 중에선 최초로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건조에 나서게 됐다.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의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차가운 얼음 바다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내빙 설계기술도 적용된다.

또한, 영하 55도와 대기압의 5배에 달하는 저온·고압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형 이산화탄소 저장탱크’ 3기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액화이산화탄소 외에도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 등 다양한 액화가스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시켜 운반하는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은 일정한 탱크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화물창의 압력이 낮아지면 액화이산화탄소가 고체인 드라이아이스 형태로 변해 배관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미포는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4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HD현대 조선 계열사들과 함께 준공한 ‘선박 탄소 중립 연구개발(R&D) 실증설비’를 통해 액화이산화탄소의 압력조절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HD현대미포 관계자는 “점차 강화되는 탈탄소 규제에 대비한 선박 신기술 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 해양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솔루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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