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문양의 서핑보드가 '2024 파리올림픽'에 등장할 뻔한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31일 MBC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 테아푸후에서 진행 중인 파리올림픽 서핑 경기에서 호주의 서핑 국가대표 잭 로빈슨(27)이 욱일기 문양의 서핑보드로 경기에 출전하려 했다.
로빈슨은 개막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문제의 서핑보드를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AI에게 영감을 받은 보드"라고 적었다.
AI는 2010년 사망한 전설적인 서핑 선수 앤디 아이언의 이니셜로, 그는 생전에 욱일기 문양의 보드를 즐겨 사용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이를 발견한 송민 한국 서핑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를 MBC와 대한 체육회에 제보했다.
MBC는 로빈슨에게 '서프보드에 그려진 문양이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와 유사한 걸 알고 있는지' 등의 내용을 담은 댓글, 메시지, 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로빈슨은 해당 게시글을 급히 삭제했다.
이후 잭 로빈슨의 매니지먼트사는 MBC 측에 "게시물을 내렸다. 잭과 이야기해 보겠다"라며 "그가 이것이 부정적인 상징이라는 것을 거의 모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단지 앤디의 보드에서 본 것만 기억할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기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은 없었다.
그러자 대한체육회는 호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정식 항의했고, 개막식 하루 전날 문제의 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