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반도체 기대감 하락
미국 주요기업의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면서 기술주 중심의 폭락으로 이어졌다. 25일 아시아 증시도 이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50개 대형주 주가를 추종하는 MSCI APEX 50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0.32%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로 한때 152엔대를 기록하며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마켓워치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일본증시 닛케이225(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5.34포인트(3.28%) 내린 3만7869.51로 마감했다. 토픽스 낙폭도 3%에 육박, 전 거래일 대비 83.26포인트(2.98%) 내린 2709.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ㆍ홍콩 증시도 급락했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5.21포인트(0.52%) 내린 2886.74로 폐장했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2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90포인트(1.94%) 내린 1만6976.37에 마감거래가 진행 중이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 지수는 0.17%, 싱가포르 ST종합지수 역시 1.02% 하락한 채 오후 거래를 시작했다.
대만 증시는 태풍 3호 ‘개미’ 영향으로 이틀째 휴장했다. 대만증권거래소(TWSE)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태풍 개미 영향으로 증권, 통화 또는 채권 거래를 수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일에 이어 이틀째 금융 시장이 폐쇄되는 셈이다.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일본이 가장 크게 휘청였다. 이날 닛케이는 3%대 급락세를 보이며 결국 3만8000지수를 내줬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쳤고, 인공지능(AI)에 관한 기대가 흔들린 것도 주요인이다.
구체적으로 테슬라는 12.3% 급락했고, 엔비디아(-6.8%), 메타(-5.6%), MS(-3.6%) 등 다른 대형 기술주들의 낙폭도 컸다. 이 여파가 아시아 증시로 고스란히 옮겨온 셈이다.
이밖에 닛산이 6.98% 하락했고, 도요타 역시 2.58% 내렸다. 반도체 종목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도쿄 일렉트론(-4.82%)과 어드밴테스트(-6.04%) 낙폭이 컸다.
SBI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히데유키 스즈키는 AFP 통신을 통해 “미국 기술 부문의 침체, 특히 테슬라 주가의 폭락과 알파벳의 실망스러운 실적, 그리고 엔화 강세가 시장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상하이 증시는 중국 중앙은행이 장기 금리를 깜짝 인하한 후 철광석과 원유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면서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1.74%)와 코스닥(-2.08%) 역시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