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을 두고 골머리를 앓던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가 드디어 새 사령탑을 찾았다.
전북은 제8대 사령탑으로 김두현(41) 전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수원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두현은 2005년 성남 일화(현 성남FC)로 이적한 뒤 선수 생활의 꽃을 피웠다. 이적 후 2006년 K리그1 MVP에 오르며 구단의 7번째 우승을 이끌었고 이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2008년 웨스트 브롬위치로 이적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했다.
대표팀에서도 62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했고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200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여러 대회에서 활약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후 수원 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두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북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특히 지난해 김상식 감독(현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의 사퇴 이후 감독 대행을 맡아 9경기에서 6승 2무 1패(17득점 6실점)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전북은 2017부터 5연패를 기록하는 등 최근 10시즌 중 7번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그러나 2022시즌부터 울산 HD에 왕좌를 내주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감독을 맡았던 김상식이나 단 페트레스쿠 모두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자진 사임을 하며 전북의 감독 선임에 고민이 깊어졌다.
특히 이번 시즌 14라운드까지 진행된 시점에서 리그 10위(3승 5무 6패·승점 14점)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강등권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은 김두현 감독의 '젊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반등을 꿈꾼다. 김두현 감독은 다양한 전술과 철저한 분석으로 경기 중 상황에 맞는 변화를 가져갈 수 있는 감독으로 알려졌다.
구단에 따르면 김 감독은 28일 팀에 합류해 29일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15라운드 원정 첫 지휘에 나설 예정이다.
전북은 "세계적인 축구의 패러다임과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로 전술 기반의 팀 운영 능력을 꼽았으며 ‘스마트 리더십’을 갖춘 김두현 전 코치를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두현 신임 감독은 “전북현대가 부침을 이겨내고 재도약을 해야 하는 그 여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 중요한 시기와 그 자리에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함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단을 비롯해 많은 분이 보내주신 믿음에 결과로 증명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 전북현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