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불분명한 입장으로 인해 또 다시 크게 출렁이며 1400선을 하향 이탈하고 말았다.
그 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1400선 위에서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돌발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그다지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투자심리가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면서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에너지, 철강 등 원자재관련주 및 자산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권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8일 "코스피가 1400p 초반에서 가격부담을 확실하게 느끼는 가운데 6월 1일 공매도 규제 완화 이후 외국인 순매수 감소, 주식형 펀드내 자금이탈 등 수급 불안이 불거지고 있다"며 "특히, 6월말 발표될 2분기 거시지표와 기업실적이 전년동기대비나 전분기대비로 볼 때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3월말에 예상했던 2분기 영업이익이 -42%, 순이익은 -38%였다는 점에서 최근 두 달동안 이익 추정치 개선이 거의 없었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다"며 "결국 이익 개선폭이 부진할 경우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과 모멘텀 부재에 따른 단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는 국면에서 발생하는 지수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라는 점과 3분기 이후에는 실적
개선 폭이 빨라질 것이라는 점에서 조정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 금융시장은 주식에 이어 상품에 대한 선
호도가 높아지는 리플레이션 국면이 진행되고 있어 단기조정은 리플레이션 국면 1단계 수혜주에서 2단계 수혜주로 옮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즉, 통상적으로 자산군의 흐름은 경기저점에는 현금과 채권, 회복기에는 주식과 상품, 확장기에는 상품과 부동산이
움직인다는 점에서 경기회복기인 지금은 초기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철강, 에너지 등 원자재관련주와 자산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높일 것을 권유했다.
이 연구원은 "물론 아직까지는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투자자의 신뢰가 약하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환경이 급격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낮지만, 중앙정부가 지나친 유동성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스탠스의 중립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회복과 물가상승이 나타나는 리플레이션 2단계의 특징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임나라 연구원은 "경기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며 "특히 중국은 정책에 의한 경기 부양 효과가 매우 신속히 가시화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중국의 PMI는 3개월 연속 낙관적 전망을 보이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있다"며 "경기 회복 시그널은 상품 수요 증가 기대로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기대감으로 반등에 성공했던 상품가격은 최근 실수요 회복이 확인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며 "중국의 수요 증가가 확연한 가운데, 원유를 비롯한 철강, 구리 등의 상품이 재고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요 회복에 의한 상품가 상승은 브라질을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 증시에 강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상품 관련주는 천연 자원 보유국뿐만 아니라 국적을 막론하고 동반 랠리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