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경제팀 F4 회의 종료…추경호 “기관장들께 감사” 소회 밝혀
이창용 “추경불호, 인기 대신 어두운 길 택한 것…공헌 평가받을 것”
추 부총리는 14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시장은 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관 간의 긴밀한 공조 체계는 앞으로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를 비롯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1기 경제팀’으로 비상거시금융경제회의에 함께 참석했다. 작년 6월 첫 회동(당시 금융위원장 공석,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참석)한 이후 ‘F4’라는 별칭 하에 매주 모여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상목 경제수석이 후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만큼 추 부총리가 F4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날이 마지막이다. 최상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19일 실시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제가 떠나더라도 제 후임이 취임을 하게 되면 이런 회의는 계속되리라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추 부총리는 “제가 처음에 취임할 때부터 우리 경제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고 이러한 문제를 진단하고 적기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들의 정말 지혜를 모으고 또 긴밀한 공조 그리고 협의 대응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드렸고, 그리고 중앙은행 총재와 제가 앞으로도 굉장히 자주 만나겠다, 만나는 것 자체가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자주 만나겠다 이런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거의 예외 없이 매주 일요일날 만나서 여러 시장 상황에 대한 진단 점검도 하고 또 필요한 조치사항에 관해서 함께 늘 논의하고 해왔다”며 “그동안 지혜를 모아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그리고 금융위원장님 금융감독원장님께도 힘을 모아서 지금 큰 위기 상황 없이 어려움 없이 대응할 수 있게 함께 해주신 데 대해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창용 총재는 추경호 부총리에 대해 두 가지 업적이 있다며 화답했다. 특히 야당의 추경 요구에 “나를 ‘추경불호’라고 불러달라”고 언급했던 부분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추 부총리께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중책을 맡아서 큰 업적을 많이 남기셨다”며 “두 가지 업적은 분명히 역사적으로 크게 평가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업적으로 ‘추경불호’를 회자한 것이다.
이 총재는 “(추경불호는)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쉽고 편하고, 정치적으로도 인기가 있을 넓고 편안한 길을 포기하고 좁고 어두운 길이지만 우리나라를 위해서 우리 근본적으로 재정의 흐름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탄탄하게 자리 잡도록 방향을 바꿔주신 결정”이라며 “지금 당장은 참 어려운 결정이지만 사후적으로 크게 우리나라를 위해서 크게 공헌하신 것으로 반드시 평가받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으로서는 정부가 다른 선진국과 달리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줬다”면서 “한국은행으로서는 다른 어느 시점보다 재정 쪽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물가 안정을 그나마 빨리 잡을 수 있었던 데 큰 힘이 되었다고 감사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두 번째 업적으로 공조체계를 언급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정책 논의 단계에서 만나지 않은 것이 이상하게 보이는 그런 기반을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추 부총리뿐만 아니라 김주현 위원장님, 이복현 원장님 또 경제수석이 다 모여서 저희가 머리를 맞대고, 바깥은 모르지만 험한 소리하면서 정책 고민한 것이 여러 가지 새로운 정책 협조 방안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에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조율할 수 있었던 것은 추 부총리께서 항상 개방된 마음을 가지고서 다른 기관의 의견을 경청하고 허용해주시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