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호흡기 건강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는 폐렴 유행 증가에 대비해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하고 감염 예방과 치료제 수급 상황 관리에 나섰다.
폐렴은 심한 기침과 통증, 가래, 발열, 오한 등을 동반해 몸살감기나 독감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폐렴 환자는 엑스레이 촬영 시 염증으로 폐에 흰 얼룩이 생기는 ‘폐 침윤’이 관찰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국내에서 4~7년을 주기로 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중국에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하며 각국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세균으로 분류되지만, 일반적인 세균과 달리 세포벽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등의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다.
‘마크롤라이드’ 계열의 항생제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1차 치료제로 사용된다. 다만, 해당 항생제의 국내 내성률은 50%에서 최고 90%까지 보고된 바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이 감염되기 쉽다. 밀집된 공간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학생, 군인,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도 감염에 취약한 집단이다. 최근 소아·청소년 집단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 발생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인한 대면 활동 증가와 동절기가 겹친 영향이 크다.
개인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진수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감기는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지만, 폐렴은 방치할 경우 염증이 번져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며 “폐렴이 유행하는 시기에 유사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일찍 병원에 방문해 폐렴 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환자의 보호자는 해열제를 구비하고 증상을 자세히 관찰해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성환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학령기 아이들은 감염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 가정 내 해열제, 진통소염제 등을 상비해야 한다”며 “고열과 함께 숨이 차고, 호흡 시 통증을 호소한다면 신속히 병원이나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