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비만치료제로 처방되는 약은 크게 오리지널인 한국애보트의 ‘리덕틸’과 한국로슈의 ‘제니칼’ 두 가지로 합치면 600억원대의 시장이다.
리덕틸은 조금 먹어도 쉽게 배부르게 하는 포만감 항진제이고 제니칼은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는 지방흡수 억제제다.
이외에 드림파마 '푸링', 광동제약 '아디펙스' 등의 향정신성 치료제들이 있지만 유럽에선 부작용 가능성이 크고 장기 효과·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처방하지 않고 있는 한계가 있다.
이중에서 리덕틸은 이미 같은 성분의 복제약(제네릭)을 국내제약사들이 판매하고 있고 제니칼 제네릭은 다음 달 한미약품 ‘리피다운’을 시작으로 보람제약, 드림파마, 광동제약 등의 제약사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슬리머는 리덕틸 성분인 시부트라민에 메실산염을 부착해 물에 대한 용해도를 획기적으로 증진시킨 개량신약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슬리머는 2007년 7월 발매 후 제품출시 초기 3개월만에 100억원을 돌파해 시장점유율 27.1%를 기록했고 이후 10%대 점유율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35억원의 매출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리덕틸 제네릭 시장에서는 이외에 동아제약 ‘슈량커’, 종근당 ‘실크라민’, 유한양행 ‘리덕타민’, 광동제약 ‘시부펙스’ 등 40여개 제품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편 로슈의 제니칼 제네릭은 다음 달 한미약품의 ‘리피다운’을 시작으로 보람제약, 드림파마, 광동제약 등에서 발매를 기다리고 있어 향후 경쟁이 예상된다.
기존 제니칼 시장이 100억원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리피다운의 매출액도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제네릭 제품들의 등장으로 제니칼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슬리머-리피다운의 공동마케팅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상당한 파워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슬리머가 호주에 수출되고 남아공, 동남아시아 등지에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어 매출액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