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 사업 로비스트'로 지목돼 구속기소 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전 대표는 과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캠프 선대본부장 출신이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옥곤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 전 대표 측은 "개발 시행사 정모 대표와 동업관계로 적법하고 정상적으로 백현동 사업을 위해 의견을 개진한 것일 뿐"이라며 "정진상 등 성남시 공무원에게 부정한 알선이나 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현금 74억5000만 원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한 대가로 시행사 지분을 받은 것이고, 공사장 식당 운영권도 청탁과 알선 대가가 아니라 사업 완료 후 동업자로서 받은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김 전 대표의 검찰 진술을 바탕으로 공소장을 작성했는데, 이제 와서 자신의 진술을 뒤집고 있다"며 "동업자 관계로 정당한 일을 했다는 건지, 검사에게 한 진술이 거짓이라는 건지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 역시 "김 전 대표 측이 제출한 의견서에 실질적 동업관계가 무엇인지 빠져있다"며 "개발 시행사 측과 어떻게 정산하기로 합의했던 것인지 그 내용을 추가해달라"고 말했다.
검찰 공소사실 요지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성남시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무인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 사항 등에 관해 청탁 또는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아시아디벨로퍼의 정모 대표로부터 약 77억 원의 현금과 5억 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했다.
백현동 시행사 정모 대표는 지난 9일 수백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백현동 개발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11만1265㎡에 아파트를 지은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