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샤넬이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작년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인기 제품의 가격을 평균 6% 올렸다. 앞서 3월에 이어 2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클래식 라인의 플립백 스몰 모델은 1311만 원에서 1390만 원으로 6.0%, 미디움 모델은 1367만 원에서 1450만 원으로 6.1%, 라지 모델은 1480만 원에서 1570만 원으로 6.1% 인상됐다.
클래식 플립백은 인기 모델로 1년에 1점씩 구매 제한을 두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지갑류와 신발류 일부 제품도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은 앞서 3월에도 클래식 플립백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스몰은 1237만 원에서 1311만 원(6.0%), 미디엄은 1316만 원에서 1367만 원(3.9%), 라지는 1420만 원에서 1480만 원(4.2%)으로 가격이 뛰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 클래식 플립백 미디움 모델 가격이 628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5년 만에 가격 인상률은 130.9%에 이른다.
샤넬은 코로나 이후 주요 인기 제품의 가격을 3~4차례씩 올려왔다. 작년의 경우 1월과 3월, 8월, 11월 등 네 차례 판매가를 올렸다. 2021년 역시 2월과 7월, 9월 11월 등 네 번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에 따라 샤넬코리아의 실적도 가파르게 올랐다. 샤넬코리아의 매출은 2019년 1조 원 언저리에서 2020년 9296억 원으로 소폭 내려갔으나 2021년 1조2238억 원, 2022년 1조5913억 원으로 확대됐다. 2020년 대비 2021년과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 신장률이 각각 31.6%, 30.0%에 달한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도 함께 올라갔다. 2019년 1109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20년 1491억 원, 2021년 2489억 원, 2022년 4129억 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 신장률이 2021년과 2022년 모두 전년과 비교해 66~67%씩 늘었다.
가격 인상 효과는 영업이익률 추이로도 잘 드러난다. 2019년 10.4%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2020년 16.0%, 2021년 20.3%, 2022년 25.9%로 매년 우상향했다.
이와 더불어 샤넬코리아의 배당 규모도 커졌다. 샤넬코리아는 2019년 중간배당으로 330억 원을 100% 모기업인 룩셈부르크 법인(Chanel S.a.r.l)에 지급했다. 2020년은 배당을 쉬어갔으며 2021년부터 재개했는데, 작년까지 각각 690억 원, 2950억 원이 모기업으로 빠져나갔다.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으로는 각각 38.5%, 94.7%다.
헌편 샤넬코리아는 2019~2020년 6억 원씩 기부금으로 지출했으며 2021년 7억 원, 2022년에는 10억 원으로 다소 늘었다. 각각 그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4%, 0.3%, 0.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