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청량리7구역이 다음 달 분양 예정인 가운데 새 단지명에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Highluce)’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량리 일대는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대규모 교통망이 들어설 뿐만 아니라 주요 정비사업장도 속도를 내면서 천지개벽하는 곳 중 하나다.
17일 본지 취재 결과 청량리7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새 단지명에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를 사용하는 안을 조합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신설동역 인근에 들어설 견본주택에도 해당 명칭을 사용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단지명은 18일 열리는 대의원 회의에서 확정된다.
하이루체는 ‘High’(높은)와 ‘lucir’(스페인어로 빛나다, 반짝이다)의 합성어다. 청량리의 중심 입지에서 높게 빛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조합 관계자는 “처음에는 새 단지명에 3개 후보가 있었지만, 현재는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로 좁혀져 이사회를 통과한 상황”이라며 “내일 대의원 회의를 거쳐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합은 공사비 인상에 관한 논의도 18일 대의원 회의에서 최종 결정짓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합은 올해 초 공사비 인상을 두고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2020년 5월 관리처분계획인가 당시에는 공사비가 1521억 원으로 정해졌지만, 착공을 앞두고 롯데건설이 원자잿값 상승 등을 이유로 공사비를 인상을 주장했다. 결국 약 33.4% 인상한 2029억 원으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조합은 다음 달 공사비 인상 등을 포함한 관리처분 변경에 관한 총회를 개최하고, 일반분양까지 마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청량리7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최고 18층, 9개 동, 전용면적 39~84㎡형 전체 76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51A㎡형 68가구 △59㎡A형 38가구 △59㎡B형 67가구 등 17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편 청량리 일대는 교통 인프라 공사와 대규모 정비사업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먼저 내년 부산 해운대를 오가는 ‘KTX-이음’이 개통된다. 2028년과 2030년에는 GTX C노선과 B노선도 각각 예정됐다. 이외에도 광역환승센터도 들어서 수도권 주요 도시와 접근성도 강화돼 교통허브로 거듭날 전망이다.
초고층 주상복합 등도 들어서면서 일대 스카이라인도 바뀌고 있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65층)’,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59층)’ 등이 조성돼 올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주변 정비사업도 속도를 내면서 주거 인프라는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청량리역 맞은편에 있는 준공 46년 차 미주 아파트는 15일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 공람공고를 마쳤다. 단지는 정비계획안에 따라 최고 35층, 137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청량리8구역은 21일 시공사 선정 절차가 마무리된다. 앞서 롯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하 3층~지상 24층, 6개 동, 전체 610가구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