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해 추세적인 채권 매수를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23일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직후 열린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사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며 “금융 시스템 위험의 확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물가 문제에 대한 대응이 당장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라고 분석했다.
공 연구원은 “빅스텝이 아닌 베이비 스텝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은 금융 불안과 관련해 통화 당국이 최소한 자신들의 정책 목표를 일방적으로 고집하지는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며 “‘이례적이지 않은’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인상을 통해 커질 수 있는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라고 봤다.
그는 “이후 통화정책 일정에 대한 방향성을 시사하는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종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음을 확인했다”며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최우선 순위에 있으나 향후 금융 불안과 경기 위축에 대비하겠다는 사전포석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이후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판단으로 쟁점을 급속하게 이동할 것”이라며 “동시에 이번 금융시스템과 관련한 불안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장에 대한 진단이나 평가 과정 역시 매우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채권시장의 관점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시기에 대한 전망이 더 뚜렷해졌다는 의미에서 추세적인 매수와 포지션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다만 “시스템 위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단기간에 걸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하게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추격 매수보다는 기준금리와 주요 시장금리 간의 적정 스프레드 탐색 과정을 거친 이후에 매수 접근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