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수요 회복, 카메라 성능 향상 덕분
LG이노텍 수혜…새 아이폰에 폴디드줌 단독공급
지난해 이어 올해도 1조 원 이상 투자 단행
스마트폰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관련 업계 1위인 LG이노텍은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1조 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하는 등 준비에 나섰다.
18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생산량은 46억20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생산량인 44억6000만 개와 비교해 3.6% 증가했다.
카메라 모듈 생산량이 많이 늘어난 것은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과 맞물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하반기부터 향후 5년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2.6%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성능을 높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카메라 성능을 우선시하고 있다"면서 "업체들은 야간이나 천체 사진 모드와 같은 특수 기능 등을 위해 후면 카메라 성능 개선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카메라 성능을 높이기 위해 고해상도 카메라 렌즈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3 울트라'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아이소셀 HP2' 2억 화소 센서가 탑재돼 화제를 모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도 최근 1억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너 X8A'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LG이노텍이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일부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LG이노텍의 지난해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매출은 15조9648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비중 중 처음으로 80%를 넘겼다.
특히 LG이노텍은 올가을 출시가 예정된 '아이폰 15 프로맥스'에 탑재될 폴드 줌 카메라 모듈을 단독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 카메라의 스펙 상승으로 제품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LG이노텍은 올해 1조6563억 원을 투자한다. 여기에는 애플의 신제품에 대응하기 위한 폴디드줌 카메라 투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지난해에도 카메라모듈 사업에 1조561억 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비수기인 2분기까지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실적 가시성은 높아질 것"이라면서 "하반기 출시될 신형 아이폰의 경우 카메라 폼팩터(외형) 변화와 핵심부품의 내재화 영향으로 LG이노텍의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