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선 출마 앞두고 항공마비 암초…“총체적 조사 지시”

입력 2023-01-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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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장관에 직접 보고 지시” 강조
9ㆍ11테러 이후 초유의 사태
‘인프라 대통령’ 자신감에도 오점
공화당 “트럼프 땐 이러지 않았다” 맹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항공마비라는 암초에 부닥쳤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신속하고 총체적인 조사를 당국에 지시했지만, 공화당은 이번 사태를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1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이 미국인의 항공편 문제와 관련해 강력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오전 미 연방항공청(FAA)은 비행기 조종사에게 비행 전 안전을 통지하는 시스템인 ‘노탐(NOTAM)’의 고장으로 약 90분간 국내선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시스템은 오전 9시경 복구돼 운항이 재개했지만, 9000편 넘는 항공편이 지연되고 1300편 넘는 항공편이 운항을 취소했다.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처음 벌어진 초유의 사태에 바이든 대통령도 긴급하게 움직였다. 특히 그간 자신을 ‘인프라 대통령’이라 홍보할 만큼 인프라 지원에 자신했던 터라 이번 문제는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

사고 직후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은 오늘 아침 교통장관으로부터 FAA 시스템 중단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현시점에서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지만, 대통령은 교통부에 총체적인 조사를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기자들과 만나 “교통장관과 통화했고 사고 원인을 찾게 되면 나에게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항공편은 당장 이륙하지 않는 것일 뿐 여전히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진화 노력에도 공화당은 공세를 퍼붓고 있다. 짐 조던 하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렇게 많은 항공편 지연을 봤던 기억이 없다”고 지적했다. 샘 그레이브스 하원의원은 “이번 마비는 항공 운송 시스템의 엄청난 취약성을 부각한다”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다른 의원들과 감독을 요구하는 서한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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