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역전했던 일본과 격차도 두배 넘게 벌어지며 ‘12년만 최대’
중국·여타 동남아 국가들 하락 추세와도 딴판
기업·금융권 부도위험도 덩달아 상승…삼성전자 75bp 육박 ‘5년만 최고’
한국 국가부도위험만 유독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과 여타 동남아 국가들의 흐름과는 딴판이다. 일본과도 두배 넘게 벌어지며 한때 일본보다 낮았었다는 점이 무색케 됐다. 이는 최근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과 한국의 맞대응이 이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대내외 금융시장에 따르면 국가부도위험지표로 해석되는 한국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4일 기준 74.72bp를 기록했다.
3일엔 74.98bp까지 치솟아 2017년 9월28일(75.1bp) 이후 5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날 일본(31.23bp)과의 격차는 43.75bp에 달해 2011년 11월24일(48bp차) 이후 12년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한일간 격차는 지난해 9월27일 마이너스(-)0.03bp를 기록하는 등 한때 한국물이 더 낮기도 했었다.
반면, 중국은 지난달 25일 133.91bp를 기록해 2016년 2월29일(135.1bp)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후 4일 103.29bp까지 하락했다. 여타 동남아국가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달 11일 166.68bp로 2020년 5월26일(170.9bp) 이후 최고치를 보인 후 이달 4일 132.78bp까지 떨어졌고, 필리핀도 9월29일 153.95bp로 2020년 3월23일(168.2bp) 이래 최고치 이후 이달 4일 128.06bp까지 하락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한국은 준거자산이 달러외평채인데 반해 일본은 자국 국채다. 위험이 높아질땐 일본과 비교하긴 곤란하다. 중국은 그간 과열되게 오른 측면이 있어 최근 하락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레고랜드발 CP(기업어음)시장 불안 영향에다 북한 이슈도 가세하면서 (한국물 CDS프리미엄이) 빠질땐 많이 안빠지고 오를땐 (여타국과) 같이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