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5일 세계 손 위생의 날…'셀프백신' 손 씻기는 '안전을 위한 연대'

입력 2022-05-04 10:52 수정 2022-05-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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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 2013년 81.9%→코로나 이후 2020년 97.6%로 상승

(출처=질병관리청)
(출처=질병관리청)

5월5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손 위생의 날(World Hand Hygiene Day, WHHD)날이다. 감염병 예방·관리를 위한 손 위생의 중요성을 알리고, 손 위생 실천 동참을 독려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올해 WHO는 전 세계 보건의료 정책담당자와 전문가,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행사(웨비나)를 연다. 주제는 ‘건강관리와 안전 분위기 또는 문화’, 슬로건은 ‘안전을 위한 연대, 당신의 손을 깨끗이’다. 손 위생 실천이 감염병 관리에 기본이자 힘이 된다는 뜻이 담겼다.

WHO는 전 세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손 위생을 통한 감염 관리로 항생제 내성 감소, 감염병 확산 방지 등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관련 연구도 공개되고, 손 위생 인식 강화를 위한 문화 조성에 동참할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10월15일은 ‘세계 손씻기의 날’이다. 가장 빠르고 쉬운 손 위생 실천법은 손씼기다. 손씻기의 날은 2008년 유엔(UN)총회에서 각종 감염으로부터 전 세계 어린이 사망을 예방하자는 목적으로 제정됐다. 간단한 손씻기로 많은 감염병 예방이 가능하다는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일상생활 속 올바른 손씻기 실천 캠페인을 펼친다.

(출처=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출처=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손씻기와 손 위생은 감염병 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일까

국내외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손씻기만으로도 많은 감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의료전문가들에 따르면 올바른 손씻기로 감염병의 70%는 예방이 가능하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과 공동으로 2005년 ‘범국민 손씻기운동본부’를 발족시켜 손씻기 알리기에 앞장서 왔던 대한의사협회(이하 의사협회)는 “손은 신체 가운데 각종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위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각종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손은 미생물이 가장 많은 병균창고”라며 “손만 잘 씻어도 세균성 이질, 식중독, 감기 등 각종 감염병을 70%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세균 확산을 막고 건강을 유지하는 효과적이고 간단한 방법 중 하나로 비누와 물에 손씻기를 제시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손씻기는 △설사에 걸리는 사람의 수 약 23~40% 감소 △학생의 위장 질환으로 인한 결석 29~57% 감소 △면역 체계가 약해진 사람들의 설사병 약 58% 감소 △일반 인구에서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 약 16~21% 감소 효과가 있다.

감염 예방에 효과적임에도 과거 올바른 손씻기 실천률은 높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화장실을 다녀온 후, 야외활동을 한 뒤에도 손을 씻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자료=질병관리청)
(자료=질병관리청)

손 위생 위한 손씻기 실천률 얼마나 변화했을까?

실제 2008년 4월 의사협회가 전국 7대 도시에서 공중화장실 이용 국민 1064명을 대상으로 손씻기 실태 및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화장실 사용 후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 가량은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화장실 사용 후 세면대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경우 국민 중 55.8%만이 손을 씻었다. 또한 손을 씻을 때 비누를 사용하는 사람은 31.1%에 불과했다. 반면 화장실 사용 후 세면대 주위에 사람이 있는 경우 손을 씻는다는 응답은 63.7%였다.

의사협회가 2008년 3월 전국 14세 이상 일반국민 600여명 대상의 전화조사 결과, 손을 자주 씻지 않는 이유로 ‘습관이 안되어서’라는 응답율이 5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귀찮아서’(29.5%), ‘씻을 장소가 없어서’(6.8%) 순이었다. 평상시 손을 씻는 빈도는 2008년 조사 당시 평균 7.1회로 2007년 7.6회 대비 0.5회 감소했고, 손을 씻는데 비누를 사용하는 빈도는 4.5회로 역시 전년보다 0.3회 줄었다.

이후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유행의 영향으로 손씻기 실천율이 크게 상승했다.

신종플루가 발생했던 2009년 질병청의 손씻기 인식도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손씻기 횟수는 8.5회 정도였다. 비누사용 손씻기는 평균 5.4회였다. 한번 손 씻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10초’(36.7%)가 가장 많았다. 반면 손씻기 중 손톱 밑까지 씻는 경우는 35.8%에 불과해, 올바른 손씻기에 대한 인식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손씻기 실천율은 이전과 비교해 대폭 상승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3~2020년 손씻기 실천율 변화’ 보고에 따르면 2013년 81.9%였던 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은 2020년 97.6%로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5.5%였던 실천율이 코로나 발생 후 2020년 12.1%포인트나 증가했다. 올바른 손씻기 실천율도 2019년 72.4%에서 2020년 87.3%로 14.9%포인트 상승했다.

비누사용 손씻기 실천율도 코로나19 전후 상승폭이 눈에 띈다. 2013년 77.6%에서 2019년 81.3%로 6년간 3.7%포인트 소폭 상승했으나, 2020년 비누사용 손씻기 실천율은 93.2%로 1년만에 11.9%포인트 올랐다. 또한 2020년 기준 비누사용 손씻기 실천 횟수는 평균 7.3회였고, 손씻기 시간은 30.4초였다.

(자료=질병관리청)
(자료=질병관리청)

손 위생 첫 걸음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은?

질병청에 따르면 손 위생과 감염 예방을 위한 ‘올바른 손씻기 방법’은 “손 씻을 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씻기 6단계 준수”다.

미국 CDC는 올바른 손씻기 5단계로 △흐르는 깨끗한 물(따뜻하거나 찬 물)로 손을 적시고 수도꼭지를 잠그고 비누 바르기 △비누로 손을 비벼 거품을 내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아래에 거품 입히기 △최소 20초 동안 손 문지르기 △깨끗하고 흐르는 물에 손 헹구기 △깨끗한 수건으로 손을 말리거나 자연 건조하기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CDC는 ‘손을 씻는 중요한 순간’으로 △음식 준비 전 과정 △음식 먹기 전과 후 △구토 또는 설사로 아픈 사람을 집에서 돌보기 전과 후 △베인 상처 치료 전후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를 갈거나 화장실을 사용한 어린이를 씻긴 후 △코를 풀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한 후 △동물 사료 또는 배설물을 만진 후 △애완 동물 사료나 간식을 취급한 후 △쓰레기를 만진 후 등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올바른 손씻기는 코로나19를 포함해 A형간염,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세계적 유행 상황에서 올바른 손씻기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손은 수시로 씻어주면 좋고,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많은 사람이 모인 장소에 다녀왔을 때, 기침이나 재채기를 손으로 가렸을 때는 반드시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충 흐르는 물에서 손을 몇 번 비비고 마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손씻기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를 이용해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손등, 손바닥 등을 깍지 끼고 비비면서 철저히 마찰을 해서 손을 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손씻기가 불가능한 야외 활동 시에는 알코올 손 세정제를 갖고 다니며 수시로 손 씻기를 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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