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인근 체르니우, 러시아군 포위로 심각한 피해
남부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계속 실패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키이우 도심에서 15km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수도를 향해 전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결사 항전과 연료·식량 보급 문제로 도심에서 40km 떨어진 지점에 발이 묶여 있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목표가 키이우 포위라며 이를 위해 인근 지역에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확보된 위성사진 분석 결과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130km 떨어진 체르니우가 러시아 포격으로 곳곳이 붕괴됐다.
체르니우는 벨라루스에서 키이우로 가는 경로에 있어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이 방어에 성공했지만 최근 러시아군이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
블라디슬라프 아트로셴코 체르니우 시장은 이날 온라인 성명에서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중요 기반시설이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진·출입로 확보를 위해 싸우고 있지만 러시아군에 포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 증가로 매장할 공간조차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전날 산부인과 병원 공격에 이어 이틀째 포격을 집중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36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포위 공격이 시작된 이후로 시점을 넓히면 사망한 민간인 수는 12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노리고 있는 주요 전략 거점지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점령할 경우 러시아 국경에서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까지 육로가 뚫리게 된다. 이를 통해 러시아군이 자유롭게 키이우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군 공격이 심해지면서 우크라이나 측은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계속 실패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30분마다 러시아 항공기가 민간 지역 건물을 폭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은 현재 우크라이나 해안 및 국경수비대와 민병대로 구성된 병력이 방어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 수도, 가스가 모두 끊겨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