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카카오가 원격근무를 늘리고 출근 시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겠단 취지다. 앞서 발빠르게 원격근무 체제에 들어선 IT기업 대부분은 현행 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을 주시하겠단 입장이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코로니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8일까지 현행 원격근무를 강화한다. 전 임직원의 사내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사무실에 출입해야 하는 경우엔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한다. 카카오 임직원은 각 자택으로 배송 받은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직접 검진을 실시한 뒤 ‘음성’ 결과를 조직장에 확인받아야 회사에 출근할 수 있다. 따라서 카카오는 임직원 자택에 총 20회 분 자가진단키트 10개를 배송한 상태다.
카카오는 지난 2020년 11월부터 원격근무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세를 예의 주시하며 크루(임직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IT 기업은 지금까지 유지해 온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오미크론 확산 이전부터 발빠르게 회사 차원의 방역 체계를 강화했던 만큼 현행 수준으로도 충분히 강력한 방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부터 전사 재택근무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진 2020년부터 원격근무 체제를 도입한 네이버는 지난해 연말까지 자율적 재택근무로 전환한 데 이어 당분간 이같은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3월까지는 계속 재택 (근무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HN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진 재택근무를 이어간다. NHN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이어가며 출근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역 수준 유지에 대해서는 “임직원은 사적모임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다. 넷마블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 방역단계에 맞춰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빈발하는 최근에는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넥슨 또한 전면 재택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넥슨 관계자는 “정부 방역 수칙이 변경됐을 때 순환 재택근무를 한 적도 있지만 전면 출근은 한 번도 없었다”며 “현재는 전사 재택근무 중으로 당분간 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현재 부서별로 근무 인원의 절반은 출근하고 절반은 원격근무하는 방식의 순환 근무를 시행 중이다. 2주마다 닷새씩 출근일을 정해 출근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회사에 출입할 때마다 손 소독을 실시하고 구내식당에는 칸막이를 설치해 방역에 협조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해당 방침이 이번주까지 적용된다”며 “재택 강도를 높이거나 방역 정책을 추가로 도입하는 등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업계도 자율 재택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는 현재 근무 인원의 일부만 원격근무에 들어가 있다. SK텔레콤(SKT)은 앞서 도입해 온 자율 재택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KT 역시 팀별로 50% 수준의 직원에 대해 자율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순환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전사 임직원 재직 기준 70% 수준으로 직원은 주 4회, 임원은 주 1회 등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근무 시 KF94 마스크를 필수 착용하고 회식도 금지하는 등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